월간 루나 아트 Luna Art · 2026 May
Vol
01
MAY · 2026
월간 루나 아트 5월호 표지
SPECIAL ISSUE · 5월호

가족이 함께 자라는 한 달

클림트의 황금에서 가족 인형극까지 — 5월의 작업실에서 부모와 아이가 같이 만든 20개의 작은 이야기.

LUNA WHALE · ART LAB 20 LESSONS · 5 CHAPTERS
EDITOR'S LETTER · 여는 글

5월에는 같이 만든다

5월입니다. 아침에 작업실 창문을 열면 바람에 옅게 풀냄새가 섞여 들고, 거리에는 어디선가 카네이션 한 송이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어버이날, 어린이날, 부부의 날 — 한 달 안에 가족을 부르는 빨간 동그라미가 세 번이나 있는 달입니다. 5월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사람과 사람을 가까이 두는 시기인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번 호의 제목을 ‘함께 만드는 한 달’이라 붙였습니다. 5월에 작업실에서 진행되는 미술 수업 스무 강을 한 권의 얇은 잡지로 묶어 보내 드립니다.

처음 펼치면 클림트의 황금이 나옵니다. 네 살, 다섯 살 아이는 파스타 한 알을 손에 쥐고 그 한 알이 캔버스의 어느 자리에 놓일지 한참을 망설이고, 열아홉 살 아이는 펜 끝으로 한 시간 가까이 종이를 응시합니다. 같은 화가의 같은 색을 만지지만 두 사람이 보내는 시간은 완전히 다른 속도로 흘러갑니다. 그 사이에 같은 시간을 같이 흘려보내는 부모가 있다는 것이 이 첫 챕터의 작은 풍경입니다.

두 번째 챕터에서는 사물의 안쪽을 들여다봅니다. 장난감 자동차를 반으로 잘랐다고 상상하면 무엇이 보일지. 평소에 보이지 않던 것을 한 번 그려 보는 일이 어쩌면 미술 수업이 줄 수 있는 가장 단정한 선물이 아닐까 합니다. 셋째 챕터에서는 ‘영웅’이라는 단어를 네 아이가 각자의 자리에서 풀어냅니다. 무지개 동물 가면, 가족을 지키는 도시 디오라마, 관절이 움직이는 액션 피규어, 그리고 ‘무엇을 지키고 싶은가’를 묻는 초현실주의 자화상까지.

넷째 챕터에서는 가족이 그대로 작품이 됩니다. 솔방울로 빚은 숲속 요정 가족, 서로를 품고 있는 종이 마트료시카, 한 사람 위에 한 사람을 얹는 토템폴, 한 얼굴 안의 다섯 표정을 OHP 필름 다섯 장에 펼쳐 놓는 투명 레이어 얼굴. 다섯째 챕터에서는 그 작품들이 마침내 무대 위에 오릅니다. 목장갑 인형, 칼 라르손의 그림에서 빌려 온 카드, 자석으로 날아다니는 비행 인형, 그리고 손잡이 한 바퀴로 한 장면이 펼쳐지는 오토마타까지.

스무 강을 한 권에 모아 놓고 보면, 한 가지가 조용히 떠오릅니다. 미술 수업의 진짜 결과물은 작품이 아니라 가족이 같은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라는 것. 한 강당 한 시간 반에서 세 시간, 같은 재료를 만지는 그 시간을 짧은 글과 사진으로 옮겼습니다.

이 잡지를 학급의 책상 위에서, 또 가정의 거실 바닥 위에서 천천히 한 페이지씩 넘겨 봐 주신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이번 호를 펼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6년 5월 1일 · 루나웨일 아트랩 편집실
EDITOR — Luna Whale
02
CONTENTS · 목차

이 달의 다섯 챕터

A

황금의 정원 — 클림트와 만나는 4강

파스타 콜라주, 점토 부조, 아크릴 모자이크, 펜 드로잉. 같은 화가의 황금을 네 학년대가 각자 다른 매체로 옮긴다.

P.04 – P.13
B

기계의 비밀 — 안쪽이 보이는 4강

레고 동물 로봇, X-ray 자동차, 모터 구동 자동차, 스팀펑크 네거티브 스페이스. 사물의 구조를 그리는 4단계.

P.14 – P.23
C

5월의 영웅 — 가족을 지키는 4강

동물 가면, 도시 디오라마, 관절 액션 피규어, 초현실주의 자화상. ‘지킨다’를 4단계 형식으로 풀어낸다.

P.24 – P.33
D

가족 캐릭터 — 입체로 빚는 4강

자연물 조형, 종이 입체, 입체 조형, 투명 레이어. 가족이 입체로 만들어지는 4단계.

P.34 – P.43
E

가족 인형극 — 무대에 오르는 4강

핸드퍼핏, 명화 모사 카드, 자석 무대, 오토마타 공작. 정지된 작품에서 움직이는 무대로.

P.44 – P.53
03
A
CHAPTER A · 4 LESSONS

황금의 정원

5월의 첫 주, 작업실 책상 위에 황금이 한 통 놓여 있습니다. 1862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난 구스타프 클림트는 평생 한 가지 색을 둘러싸고 그림을 그렸고, 자기 시대의 캔버스에 그것을 끝없이 흘려보냈습니다. 한 세기가 지난 지금, 네 명의 아이가 각자 다른 매체로 그가 남긴 황금을 다시 한 번 만져 봅니다.

같은 색을 마주한 네 사람의 시간.
04 · CHAPTER OPENER
04
CHAPTER A · 4 LESSONS

클림트의 네 가지 황금

파스타 콜라주(4-5세) · 점토 부조(6-8세) · 아크릴 모자이크(9-12세) · 펜 드로잉(13-19세). 한 화가의 같은 색이 4단계 다른 매체로 옮겨진다.

01

반짝반짝 황금 파스타 나무

4-5세 · 명화 감상 · 90분 · P.06
02

황금빛 소용돌이 클림트 점토 부조

6-8세 · 점토 부조 · 100분 · P.08
03

초록빛 여름 아크릴 모자이크 풍경화

9-12세 · 아크릴 회화 · 120분 · P.10
04

환상의 도시 클림트풍 젠탱글 어반 스케치

13-19세 · 펜 드로잉 · 150분 · P.12
05
A · 01 · KLIMT
반짝반짝 황금 파스타 나무
반짝반짝 황금 파스타 나무 — 4-5세가 손가락 끝으로 ‘황금’이라는 단어를 처음 만져 보는 시간.
06
A · 01 · 4-5세 · 명화 감상

파스타가 황금이 되는 시간

파스타 한 알을 손에 쥔 네 살 아이가, 그것을 어디에 놓을지 한참을 망설입니다. 5월의 첫 황금은 그 1초에서 시작됩니다.

오래 전 빈의 어느 미술관에서 클림트의 〈키스〉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림 앞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가까이 다가가는 데 한참이 걸렸습니다. 그러다 한 발쯤 더 다가가 보니, 그 유명한 황금은 평평하게 칠해져 있지 않았습니다. 작은 금박 조각들이 알알이 박혀 있었고, 그 위로 빛이 지나갈 때마다 색이 미세하게 흔들렸습니다. 한 세기 전 어느 화가가 평생 그 흔들림을 붙잡으려 했다는 사실을, 그제야 어렴풋이 알았던 것 같습니다.

우리 작업실에는 황금 대신 파스타 한 봉지가 놓여 있습니다. 마카로니, 푸실리, 펜네 — 부엌 서랍에 늘 굴러다니는 짧은 모양들입니다. 네 살, 다섯 살 아이가 그것을 한 알 손에 쥐고는, 캔버스 위에 옅게 그려진 나무 가지의 어느 자리에 놓을지 한참을 망설입니다. 그러다 풀에 살짝 묻혀 가만히 한 번 누릅니다. 그 1초가 어쩌면 이 수업의 전부일지도 모릅니다. 위치를 정한다는 일을 자기 손으로 처음 해 보는 1초.

마지막에 골드 아크릴을 한 번 덮어 칠하고 나면, 거실 한쪽 벽 어디쯤에 한 달쯤 걸어 두기 좋은 그림이 됩니다. 사진을 찍는 일보다도, 아이가 어느 자리에 가장 오래 머물렀는지를 함께 짚어 보는 한 줄의 대화가 그 자리에 더 오래 남습니다.

작품 1
WORK 1
작품 2
WORK 2
작품 3
WORK 3
작품 4
WORK 4
대상4-5세
소요90분
분야감상·콜라주
교과미술 [2미02-03]
엄마, 오늘은 어떤 자리에 새 황금을 한 알 더 붙이고 싶어?
07
A · 02 · KLIMT
황금빛 소용돌이 클림트 점토 부조
황금빛 소용돌이 점토 부조 — 6-8세가 손가락으로 ‘시간의 모양’을 굳혀 보는 한 시간.
08
A · 02 · 6-8세 · 점토 부조

손가락이 소용돌이를 그릴 때

클림트 〈생명의 나무〉(1909)의 트레이드마크 ‘소용돌이 가지’를 6-8세가 점토 위에 직접 새겨 보는 시간입니다.

1909년에 그려진 〈생명의 나무〉는 클림트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모자이크 회화입니다. 가지 끝마다 작은 소용돌이가 자라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인데, 미술사에서는 이 소용돌이를 ‘시간의 흐름을 시각화한 장식 모티프’로 읽습니다. 한 화가가 평생을 그 작은 소용돌이에 매달렸다는 사실이 가끔은 신기하기도 합니다.

이 수업에서는 두꺼운 카드보드 위에 폴리머 점토를 얇게 펴 바르고, 손가락이나 가는 막대로 가지와 소용돌이, 잎을 천천히 새겨 갑니다. 100분 수업의 핵심은 ‘선이 형태가 되는 단계’를 직접 만져 보는 일입니다. 한 번 굴려 길을 내고, 두 번째에 휘게 하고, 세 번째에 닫아 동그라미를 만들어 봅니다. 마지막에 골드 아크릴을 두 번 덧칠해 부조의 입체감을 살려 주면 한 작품이 완성됩니다.

완성한 부조는 가벼우니 굳이 액자에 넣지 않고 책장 위나 식탁 가장자리에 세워 두셔도 좋습니다. 황금 빛이 시간대마다 다르게 비치니, 한 자리에서 일주일쯤 두고 빛이 어떻게 변하는지 같이 봐 주시면 더 오래 남는 작품이 됩니다.

작품 1
WORK 1
작품 2
WORK 2
작품 3
WORK 3
작품 4
WORK 4
대상6-8세
소요100분
분야점토·부조
교과미술 [4미02-03]
소용돌이 하나에 우리 가족 한 명씩을 넣는다면, 누가 가운데에 들어가야 할까?
09
A · 03 · KLIMT
클림트의 초록빛 여름 아크릴 모자이크 풍경화
초록빛 여름 모자이크 풍경 — 9-12세가 ‘한순간’ 대신 ‘모은 시간’으로 그림을 짓는다.
10
A · 03 · 9-12세 · 아크릴 모자이크

사진은 한순간이지만 모자이크

클림트 〈해바라기가 있는 정원〉(1907) 같은 풍경화는 가까이서 보면 수천 개의 짧은 붓 자국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9-12세가 그 점묘식 풍경을 직접 지어 보는 시간입니다.

클림트는 인물화로 더 알려져 있지만, 1900년대 초반에는 〈해바라기가 있는 정원〉이나 〈오버 산 호수〉 같은 모자이크식 풍경화도 여러 점 남겼습니다. 평면을 큰 색면으로 칠하지 않고, 짧은 붓 자국이나 점을 빽빽하게 채워서 마치 모자이크 같은 질감을 낸 것이 그 풍경화들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이 수업에서는 캔버스에 풍경 밑그림을 옅게 잡아 둔 뒤, 둥근 붓 끝으로 짧은 색면을 한 칸씩 찍어 채워 갑니다. 핵심 학습은 ‘색의 무게’입니다. 같은 초록이라도 그늘은 어둡게, 햇빛은 밝게 분리해 칠해야 풍경이 입체로 살아납니다. 아크릴은 마르면 색이 한 단계 가라앉기 때문에, ‘마른 뒤를 상상하며 지금 칠하는’ 감각을 함께 익히게 됩니다.

완성한 그림은 식탁이나 책상 위에 한 주쯤 두시면, 아침과 저녁의 자연광에서 색이 다르게 보입니다. 그 차이를 함께 짚어 봐 주시는 것이 이 수업의 마지막 단계입니다.

작품 1
WORK 1
작품 2
WORK 2
작품 3
WORK 3
작품 4
WORK 4
대상9-12세
소요120분
분야아크릴 회화
교과미술 [6미02-04]
이 그림에서 가장 ‘무거운 초록’은 어디 있을까? 손가락으로 짚어 봐.
11
A · 04 · KLIMT
환상의 도시 클림트풍 젠탱글 어반 스케치
환상의 도시 젠탱글 — 13-19세가 우리 동네를 ‘선 하나로 다시 짓는’ 두 시간 반.
12
A · 04 · 13-19세 · 젠탱글 펜 드로잉

손이 길을 잃었다 다시 만난다

젠탱글(Zentangle)은 2003년 미국에서 정립된 ‘반복 패턴 명상 드로잉’입니다. 13-19세가 클림트의 도시 모티프를 자기만의 패턴으로 다시 지어 보는 시간입니다.

젠탱글은 2003년 릭 로버츠와 마리아 토마스가 정립한 드로잉 기법입니다. 한 칸씩 영역을 나누고 그 안을 반복 패턴으로 채워 가는 방식인데, 규칙은 단 두 가지뿐입니다. 지우개를 쓰지 않고, 결과를 미리 정해 두지 않는다는 것. 클림트가 〈웅장한 풍경〉 시리즈에서 보여 준 ‘작은 패턴이 모여 도시가 되는 구성’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기법입니다.

이 수업에서는 A4 또는 B4 용지에 우리 동네의 건물 윤곽을 옅게 잡은 뒤, 각 건물 안을 점이나 격자, 동심원, 식물 줄기 같은 다른 패턴으로 채워 나갑니다. 두 시간 반 동안 결과를 머리로 정하지 않고 손이 다음 패턴을 결정하도록 두는 것이 핵심입니다. ‘의도하지 않은 자리에서 새 형태가 떠오르는 경험’이 첫 번째 학습 목표입니다.

완성한 어반 스케치는 책상 옆 코르크보드에 핀으로 꽂아 두시면 좋습니다. 시험 기간에 종종 눈에 들어옵니다. 결과보다도 ‘두 시간 반을 한 가지에 들이는 감각’을 그때마다 조용히 다시 떠올리게 해 줍니다.

작품 1
WORK 1
작품 2
WORK 2
작품 3
WORK 3
작품 4
WORK 4
대상13-19세
소요150분
분야펜 드로잉
교과미술 [9미02-05]
오늘 그림에서 ‘내가 의도하지 않았는데 잘 된 자리’가 어디야?
13
B
CHAPTER B · 4 LESSONS

기계의 비밀

5월의 둘째 주는 사물의 ‘안쪽’을 그리는 한 주입니다. 레고 동물 로봇, 장난감 X-ray, 모터 구동 자동차, 스팀펑크의 네거티브 스페이스까지 — 네 학년대가 각자의 깊이로 ‘구조를 보는 눈’을 한 단계씩 익혀 갑니다.

관찰에서 단면 드로잉, 기계 구동, 네거티브 스페이스까지 4단계.
14 · CHAPTER OPENER
14
CHAPTER B · 4 LESSONS

안쪽을 그리는 네 가지 방법

레고 콜라주(4-5세) · 단면 드로잉(6-8세) · STEAM 공작(9-12세) · 정밀 펜 드로잉(13-19세). ‘구조를 보는 눈’이 4단계로 깊어진다.

01

레고 블록 변신! 아크릴 동물 로봇 얼굴

4-5세 · 아크릴 콜라주 · 90분 · P.16
02

내 장난감의 엑스레이 (X-ray 자동차)

6-8세 · 단면 드로잉 · 100분 · P.18
03

부릉부릉 모터 구동 엑스레이 자동차

9-12세 · STEAM 공작 · 130분 · P.20
04

네거티브 스페이스 스팀펑크 기계 공작소

13-19세 · 정밀 드로잉 · 150분 · P.22
15
B · 01 · LEGO ROBOT
레고 블록 변신 아크릴 동물 로봇 얼굴
레고 블록 변신 — 4-5세가 ‘부속품을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첫 상상력의 90분.
16
B · 01 · 4-5세 · 콜라주

레고 한 알이 가 되는 순간

집에 굴러다니는 짝 잃은 레고 부속을 ‘동물 로봇 얼굴’의 부품으로 다시 불러내는 4-5세 콜라주 수업입니다.

아이의 방 어디엔가는 짝이 맞지 않는 레고 부속이 한 박스쯤 있기 마련입니다. 1×1 블록 수십 개, 미니피겨 헬멧 하나, 짝 잃은 차 바퀴 두 개. 이 수업은 그 박스를 그대로 가져와 시작합니다. 캔버스에 아크릴로 배경을 칠하고, 그 위에 레고 부속을 동물 로봇 얼굴의 부품처럼 하나씩 콜라주해 갑니다.

처음에 ‘이 블록으로 동물을 만들어 볼까’ 하고 권하면 아이는 몇 분쯤 망설입니다. 그러다 누군가 한 명이 1×2 블록을 코 자리에 대 보면, 그 뒤로는 같은 블록이 ‘귀’가 되고 ‘꼬리’가 되고 ‘이빨’이 됩니다. 같은 부품을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순간, 그것이 다른 사물이 되어 있다는 것 — 어쩌면 상상력이 시작되는 자리는 그쯤이 아닐까 싶습니다.

완성품은 가벼우니 그대로 책상 위에 한참 두면 좋습니다. 마지막에 ‘어떤 블록이 무엇이었는지’ 아이에게 한 줄씩 적어 보게 합니다. 다섯 줄짜리 짧은 설명서가 아이가 평생 처음 써 보는 ‘작가의 노트’가 됩니다.

작품 1
WORK 1
작품 2
WORK 2
작품 3
WORK 3
작품 4
WORK 4
대상4-5세
소요90분
분야관찰·콜라주
교과미술 [2미01-04]
이 동물 로봇은 어떤 소리를 낼 것 같아? 한 번 흉내 내봐.
17
B · 02 · X-RAY CAR
내 장난감의 엑스레이 X-ray 자동차
내 장난감의 엑스레이 — 6-8세가 ‘안쪽을 한 번 더 생각하는 손’을 갖게 되는 100분.
18
B · 02 · 6-8세 · 단면 드로잉

보이지 않는 것을 그리는 손

자동차 장난감의 ‘단면’을 상상해서 그리는 6-8세 단면 드로잉. 관찰에서 한 단계 더 들어가는 시간입니다.

아이는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자동차 장난감을 한 대 들고 작업실에 옵니다. 종이를 펼쳐 두고 그 자동차를 보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는데, 처음에는 다들 비슷한 실수를 합니다. 겉모양을 그대로 베끼고 안쪽에는 점 몇 개만 찍어 두는 것입니다.

그때 선생님이 한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이 자동차를 톱으로 반 잘랐다고 하면, 우리는 무엇을 보게 될까요?” 그 질문 다음부터 아이의 손이 달라집니다. 바퀴 두 개를 그리던 손이 갑자기 ‘바퀴축’을 한 줄 더 긋고, 의자 두 개 위에는 ‘앉아 있어야 할 사람의 자리’를 비워 둡니다. 겉이 아니라 구조를 그리는 첫 단면 드로잉입니다. 같은 방식이 사실 의학 일러스트나 기계 설계도의 기초가 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 한 시간이 꽤 멀리까지 이어지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완성한 X-ray 그림은 식탁 옆이나 냉장고 한쪽에 한 주쯤 붙여 두면 좋습니다. 그러다 아이가 새 장난감을 받았을 때 ‘이 안쪽도 그려 볼래?’ 하고 한 번 물어 봐 주시면, 한 번 익힌 단면 드로잉이 자연스럽게 다시 나옵니다.

작품 1
WORK 1
작품 2
WORK 2
작품 3
WORK 3
작품 4
WORK 4
대상6-8세
소요100분
분야관찰·드로잉
교과미술 [4미01-04]
우리 집 냉장고를 X-ray로 그린다면, 안에 뭐가 들어 있을 것 같아?
19
B · 03 · MOTOR X-RAY
모터 구동 엑스레이 자동차
모터 구동 X-ray 자동차 — 9-12세가 ‘종이가 진짜로 굴러가는’ 첫 순간을 만나는 130분.
20
B · 03 · 9-12세 · STEAM 공작

종이가 진짜로 굴러가는 순간

DC 모터와 AA 배터리, 종이 바퀴로 ‘진짜 굴러가는 X-ray 자동차’를 만드는 9-12세 STEAM 공작 시간입니다.

이 수업은 미술과 공학이 처음으로 같은 책상 위에 올라오는 시간입니다. 지난 강에서 그린 X-ray 자동차에 소형 DC 모터(3V급) 한 개와 AA 배터리 1.5V 두 개를 얹어, 종이로 그린 자동차가 실제로 굴러가게 만들어 봅니다. 회로 자체는 단순합니다 — 배터리, 단락 스위치, 그리고 DC 모터, 이 세 부품이 전부입니다.

모터 축에 끼울 종이 바퀴는 하드보드지를 잘라 직접 부착합니다. 처음 전원을 연결해 자동차가 식탁 위를 뱅글뱅글 도는 모습을 보면, 거의 모든 아이가 같은 두 단계의 반응을 보입니다. 0.5초의 의심, 그리고 그 다음의 환호. ‘내가 그린 그림이 물리 법칙대로 움직인다’는 사실을 자기 손으로 확인하는 130분이라고 해도 좋겠습니다.

마지막 5분에 작동 영상을 30초쯤 찍어 두시면 좋습니다. 아이의 첫 ‘공학 포트폴리오’가 됩니다. 회로가 단순하기 때문에 다음 주에 자동차 모양만 바꿔 같은 회로를 그대로 재활용해도 됩니다.

작품 1
WORK 1
작품 2
WORK 2
작품 3
WORK 3
작품 4
WORK 4
대상9-12세
소요130분
분야STEAM·공작
교과실과 [6실04-08]
오늘 자동차에 이름을 붙인다면 뭐라고 부를래? 그리고 왜?
21
B · 04 · STEAMPUNK
네거티브 스페이스 스팀펑크 기계 공작소
스팀펑크 기계 공작소 — 13-19세가 ‘그리지 않은 자리가 그림이 되는’ 역설을 손으로 깨치는 두 시간 반.
22
B · 04 · 13-19세 · 정밀 드로잉

그리지 않은 자리가 그림이 되다

19세기 산업혁명을 모티프로 한 ‘스팀펑크’ 톱니바퀴 드로잉을 ‘네거티브 스페이스’ 기법으로 풀어내는 13-19세 정밀 드로잉입니다.

스팀펑크는 1980년대 SF 문학에서 시작된 미감으로, 19세기 산업혁명의 증기 기관과 톱니바퀴를 21세기에 다시 가져와 다루는 양식입니다. 이 수업에서는 그 톱니바퀴를 정밀 펜으로 그리되, 일반적인 외곽선 드로잉이 아니라 ‘네거티브 스페이스(negative space)’ 기법을 적용해 봅니다.

네거티브 스페이스는 그리려는 대상이 아니라 ‘대상 주변의 빈 공간’을 검게 채워서 형태를 떠오르게 하는 방식입니다. 처음에는 톱니의 이를 한 칸씩 그리던 아이가, “톱니가 아니라 톱니가 없는 자리를 검게 칠해 보세요”라는 한 마디에 시야가 한 번 뒤집힙니다. 검정과 흰색이 자리를 바꾸면서, 방금까지 그리던 같은 기계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모양이 되어 떠오릅니다.

이 기법은 일러스트와 로고 디자인, 인포그래픽에서도 자주 쓰입니다. 한 번 익혀 두면 다른 그림을 그릴 때 ‘배경’과 ‘주제’의 관계를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됩니다.

작품 1
WORK 1
작품 2
WORK 2
작품 3
WORK 3
작품 4
WORK 4
대상13-19세
소요150분
분야정밀 드로잉
교과미술 [9미02-03]
오늘 그린 톱니바퀴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빈 공간 한 자리는 어디야?
23
C
CHAPTER C · 4 LESSONS

5월의 영웅

5월의 셋째 주는 ‘영웅’이라는 한 단어를 네 학년대가 각자 다른 형식으로 풀어내는 한 주입니다. 가면, 입체 디오라마, 관절이 움직이는 인형, 그리고 초현실주의 자화상. 결과물의 형태는 달라도 그 안에 흐르는 질문은 하나입니다 — 무엇을 지키고 싶은가.

가면에서 자화상까지, 한 단어가 학년대마다 깊어집니다.
24 · CHAPTER OPENER
24
CHAPTER C · 4 LESSONS

‘지킨다’의 네 가지 모양

동물 가면(4-5세) · 도시 디오라마(6-8세) · 관절 액션 피규어(9-12세) · 초현실주의 자화상(13-19세). 같은 질문을 4단계 형식으로 풀어낸다.

01

나를 지켜주는 무지개 동물 영웅 가면

4-5세 · 가면 만들기 · 90분 · P.26
02

거대 가족 영웅! 도시 방어 작전 디오라마

6-8세 · 입체 디오라마 · 110분 · P.28
03

5월의 수호자 무적의 할핀 액션 피규어

9-12세 · 관절 인형 · 120분 · P.30
04

나의 가치관 수호신 (초현실주의 아크릴화)

13-19세 · 초현실 회화 · 150분 · P.32
25
C · 01 · HERO MASK
나를 지켜주는 무지개 동물 영웅 가면
무지개 동물 영웅 가면 — 4-5세가 ‘두려움을 색으로 갈아입는’ 90분.
26
C · 01 · 4-5세 · 가면 만들기

두려움을 으로 갈아입다

‘무서운 것을 이기는 동물’을 무지개색 가면으로 만드는 4-5세 가면 만들기 시간입니다.

아이에게 ‘무엇이 가장 무섭니?’라고 물으면 답은 의외로 좁습니다. 어둠, 큰 개, 천둥, 갑자기 들리는 큰 소리 정도. 그 다음에 한 가지 질문을 더 던집니다. ‘그걸 이길 수 있는 동물은 어떤 색일까?’ 이 두 질문에 대한 답이 가면 한 장의 디자인 시안이 됩니다.

재료는 미리 둥글게 잘려 있는 두꺼운 도화지 가면 베이스, 아크릴 또는 포스터 컬러, 펠트지와 털실, 반짝이 시트입니다. 네 살, 다섯 살 아이가 색을 고르는 데에는 시간이 꽤 걸립니다. 그 시간 동안 어둠은 보랏빛 사자가 되고, 큰 개는 무지개 토끼가 됩니다. 두려움을 색과 형태로 옮겨 보는 한 시간 반입니다.

완성한 가면은 끈을 달아 실제로 쓸 수 있게 합니다. 거울 앞에서 한 번, 부모님 앞에서 한 번 써 보고는 그 동물의 이름과 울음소리, 잘하는 것을 한 줄씩 같이 정해 봐도 좋습니다.

작품 1
WORK 1
작품 2
WORK 2
작품 3
WORK 3
작품 4
WORK 4
대상4-5세
소요90분
분야가면 만들기
교과미술 [2미02-04]
오늘 가면을 쓰고 가장 먼저 누구에게 보여주고 싶어?
27
C · 02 · CITY DEFENSE
거대 가족 영웅 도시 방어 작전 입체 디오라마
거대 가족 영웅 디오라마 — 6-8세가 ‘가족이 도시를 지킨다’는 어린 우주관을 손바닥 위에 세우는 110분.
28
C · 02 · 6-8세 · 입체 디오라마

가족이 도시를 지킨다

우리 가족이 도시를 지키는 거대 영웅이 되는 6-8세 입체 디오라마 시간입니다.

디오라마(diorama)는 19세기 프랑스에서 시작된 ‘작은 풍경 모형’의 한 양식으로, 박물관 전시나 무대 연출에 자주 쓰이는 형식입니다. 이 수업에서는 그 디오라마 위에 ‘우리 가족 영웅 세 명과 도시’를 한 장면으로 지어 봅니다.

재료는 검정 두꺼운 보드 한 장(베이스), 빌딩을 만들 색지와 포일, 골판지, 그리고 가족 캐릭터를 그릴 두꺼운 도화지입니다. 빌딩을 종이로 접어 세우고, 그 옆에 가족을 세 명 그려 잘라 세웁니다. 핵심 학습은 ‘비례를 일부러 깨는 표현’입니다. 빌딩보다 큰 부모, 손바닥만 한 자동차, 새끼손가락만 한 시민. 사실의 도시가 아니라 ‘마음속의 도시’를 만드는 110분이라고 해도 좋겠습니다.

완성한 디오라마는 책장 한 칸에 두 주쯤 두시면 좋습니다. 그 사이에 아이는 매일 한 번씩 그 도시를 들여다보며 새로운 이야기를 한 줄씩 더해 갑니다.

작품 1
WORK 1
작품 2
WORK 2
작품 3
WORK 3
작품 4
WORK 4
대상6-8세
소요110분
분야입체·디오라마
교과미술 [4미03-02]
우리 도시에서 가장 지키고 싶은 자리는 어디야?
29
C · 03 · ACTION FIGURE
5월의 수호자 무적의 할핀 액션 피규어
할핀 액션 피규어 — 9-12세가 ‘관절은 곧 자유’라는 기하학을 손으로 깨치는 120분.
30
C · 03 · 9-12세 · 관절 인형

관절이 자유를 만든다

할핀(brad pin) 다섯 개로 관절이 움직이는 종이 액션 피규어를 만드는 9-12세 공작 시간입니다.

재료는 두꺼운 도화지, 할핀(brad pin) 다섯 개, 펀치, 색연필이 전부입니다. 영웅의 부속을 여섯 장으로 나누어 자릅니다 — 머리, 몸통, 팔 두 짝, 다리 두 짝. 각 부속의 연결 지점에 펀치로 작은 구멍을 뚫고, 할핀을 하나씩 끼워 연결하면 관절이 회전하는 액션 피규어가 완성됩니다.

이 수업의 핵심 학습은 ‘회전축(rotation pivot)’ 개념입니다. 단 다섯 개의 점이 영웅에게 거의 무한한 동작을 만들어 줍니다. 팔 들기, 만세, 인사, 달리기, 펀치. ‘점이 동작을 만든다’는 기하학 개념을 손가락으로 직접 확인해 보는 120분이라고 해도 좋겠습니다. 책으로 읽으면 쉽게 잊히지만, 자기가 만든 인형의 어깨를 한 번 돌려 본 아이는 그 개념을 오래 기억합니다.

완성한 피규어는 책상 위에 한 달쯤 두시면 매일 다른 자세로 둘 수 있습니다. 부모님이 한 번씩 자세를 바꿔 두시면, 아이가 다음 날 그 자세를 보고 새 이야기를 만들기도 합니다.

작품 1
WORK 1
작품 2
WORK 2
작품 3
WORK 3
작품 4
WORK 4
대상9-12세
소요120분
분야관절 인형
교과미술 [6미03-04]
오늘 영웅에게 어떤 동작을 시키고 싶어? 같이 따라 해 볼래?
31
C · 04 · GUARDIAN
나의 가치관 수호신 초현실주의 아크릴화
가치관 수호신 — 13-19세가 ‘내가 무엇을 지키고 싶은가’를 처음 그려 보는 두 시간 반.
32
C · 04 · 13-19세 · 초현실 회화

‘무엇을 지킬까’의 첫 자화상

초현실주의 화법으로 ‘내가 지키고 싶은 한 가지’를 한 마리의 수호신으로 시각화하는 13-19세 아크릴 회화 시간입니다.

초현실주의(Surrealism)는 1924년 앙드레 브르통의 〈초현실주의 선언〉으로 시작된 미술 운동입니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형상을 결합해 ‘마음속 풍경’을 시각화하는 화법으로, 살바도르 달리의 〈기억의 지속〉에 등장하는 녹는 시계나 르네 마그리트의 〈이미지의 배반〉에 그려진 파이프 같은 작품이 대표적입니다.

이 수업의 출발점은 한 가지 질문입니다. “한 가지를 지킬 수 있다면 그것은 무엇입니까?” 가족, 친구, 정직함, 환경, 꿈 — 답이 정해지면 그것을 ‘말이 아니라 한 마리의 수호신의 형상’으로 바꾸어 봅니다. 정직함이라면 거울로 만든 새일 수도 있고, 꿈이라면 별을 입은 거북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동물에 비현실적 요소를 한 가지 결합해 캔버스에 아크릴로 그려 갑니다.

완성한 그림은 자기 방 책상 위에 한 자리 걸어 두시면 좋습니다. 시험 기간이나 진로 고민이 있을 때 한 번씩 눈에 들어옵니다. 답을 주지는 않지만, ‘한때 내가 무엇을 지키고 싶다고 그렸는지’를 조용히 다시 일러 줍니다.

작품 1
WORK 1
작품 2
WORK 2
작품 3
WORK 3
작품 4
WORK 4
대상13-19세
소요150분
분야초현실주의 회화
교과미술 [9미01-03]
네 수호신은 평소에 어떤 자리에서 살까? 침대 옆? 책장? 아니면 마음속?
33
D
CHAPTER D · 4 LESSONS

가족 캐릭터

5월의 넷째 주는 가족 구성원 한 명 한 명을 입체로 빚는 한 주입니다. 자연물 요정, 종이 마트료시카, 토템폴, 투명 레이어 얼굴까지 — 네 학년대가 각자 다른 재료로 가족을 ‘하나의 작품 위에 같이 세워’ 봅니다.

자연물에서 OHP 필름까지, 가족이 입체가 되는 4단계.
34 · CHAPTER OPENER
34
CHAPTER D · 4 LESSONS

가족을 입체로 빚는 네 가지 방법

자연물 조형(4-5세) · 종이 입체(6-8세) · 입체 조형(9-12세) · 투명 레이어(13-19세). 한 가족이 학년대마다 다른 재료로 입체가 된다.

01

숲속 요정이 된 우리 가족 (자연물 조형)

4-5세 · 자연물 조형 · 90분 · P.36
02

쏙쏙! 숨어있는 우리 가족 종이 마트료시카

6-8세 · 종이 입체 · 110분 · P.38
03

우리 가족 수호탑 층층이 쌓는 가족 토템폴

9-12세 · 입체 조형 · 130분 · P.40
04

해체와 조립 3D 투명 레이어 입체 얼굴

13-19세 · 투명 입체 · 150분 · P.42
35
D · 01 · FOREST FAMILY
숲속 요정이 된 우리 가족 자연물 조형
숲속 요정 가족 — 4-5세가 ‘솔방울이 형이 되고 도토리가 동생이 되는’ 변신을 만난다.
36
D · 01 · 4-5세 · 자연물 조형

솔방울이 이 되는 시간

솔방울과 도토리, 마른 잎으로 ‘우리 가족 요정들’을 만드는 4-5세 자연물 조형 시간입니다.

이 수업은 ‘주말 아침의 한 시간 산책’으로 시작됩니다. 부모님과 아이가 동네 공원을 한 바퀴 돌면서 솔방울 두 개, 도토리 다섯 개, 마른 잎 한 줌, 작은 나뭇가지 두 개를 모아 옵니다. 그 한 봉지가 그대로 가족 요정들의 재료가 됩니다.

작업실에서는 자연물 위에 색지로 옷을 입히고, 도화지로 얼굴을 붙이고, 저온 글루건으로 가만히 고정해 갑니다. 네 살, 다섯 살 아이에게 자연스러운 규칙은 ‘가장 큰 것이 가장 어른’입니다. 가장 큰 솔방울이 엄마가 되고, 작은 도토리가 동생이 되며, 가족 네다섯 명이 90분 안에 한 자리에 천천히 모입니다. 자연물의 다양한 표면 질감을 손으로 익혀 보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완성한 가족 요정들은 화분 옆이나 거실 한쪽에 일주일쯤 두시면 좋습니다. 그 사이에 아이는 매일 한 줄씩 새 이야기를 더해 갑니다 — “솔방울 형이 도토리 동생을 안고 있었어요” 같은 단순한 문장이 자주 들립니다.

작품 1
WORK 1
작품 2
WORK 2
작품 3
WORK 3
작품 4
WORK 4
대상4-5세
소요90분
분야자연물 조형
교과미술 [2미02-04]
우리 솔방울 가족은 오늘 어디로 소풍을 갈까?
37
D · 02 · MATRYOSHKA
쏙쏙 숨어있는 우리 가족 종이 마트료시카
종이 마트료시카 — 6-8세가 ‘가족은 서로를 품고 있다’는 사실을 손으로 발견하는 110분.
38
D · 02 · 6-8세 · 종이 입체

가족은 서로를 품고 있다

러시아 마트료시카(Матрёшка) 인형의 ‘안에 안에 안에’ 구조를 종이 다섯 단계로 만들어 보는 6-8세 종이 입체 시간입니다.

마트료시카는 1890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화가 세르게이 말류틴이 처음 디자인한 입체 인형입니다. 어머니를 뜻하는 ‘마뜨료나(Матрёна)’에서 이름이 왔고, 가장 큰 어머니 인형 안에 점점 작은 인형 네다섯 개가 차례로 들어가는 구조로 만들어집니다.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동상을 받으며 ‘가족의 시각적 정의’로 세계에 알려졌습니다.

이 수업에서는 두꺼운 도화지로 다섯 단계의 마트료시카를 만들어 봅니다. 둥근 반원 모양으로 자른 다섯 장의 크기를 다르게 하여, 작은 단계가 큰 단계 안에 들어갈 수 있게 합니다. 각 장에 가족 한 명씩을 그리는데, 가장 큰 종이에는 가족 중 가장 큰 사람을, 가장 작은 종이에는 아이 자신을 그려 넣습니다. 다섯 장의 종이가 한 가족의 ‘자기 소개서’가 되는 110분이라고 해도 좋겠습니다.

완성한 인형은 한 줄로 늘어놓아도 좋고, 큰 봉투에 차례로 넣어 ‘열어 보기’ 형식으로 보관해도 좋습니다.

작품 1
WORK 1
작품 2
WORK 2
작품 3
WORK 3
작품 4
WORK 4
대상6-8세
소요110분
분야종이 입체
교과미술 [4미02-02]
가장 큰 인형은 누구로 그렸어? 그 다음은?
39
D · 03 · TOTEM POLE
우리 가족 수호탑 층층이 쌓는 가족 토템폴
가족 토템폴 — 9-12세가 ‘한 사람 위에 한 사람을 얹는 사랑’을 입체로 짓는 130분.
40
D · 03 · 9-12세 · 입체 조형

한 사람 위에 한 사람

북미 서부 해안 원주민의 ‘토템폴(totem pole)’ 형식을 가족 구성원으로 다시 짓는 9-12세 입체 조형 시간입니다.

토템폴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와 미국 알래스카 일대의 하이다(Haida), 틀링깃(Tlingit) 같은 원주민 부족이 가족의 역사와 신화, 지위를 새겨 세운 거대한 기둥 조각입니다. 일반적으로 가장 아래에 가문의 ‘기초가 되는 동물’(곰, 독수리, 연어 등)이 자리 잡고, 그 위에 차례로 다른 인물과 신, 조상이 올라가는 형식입니다.

이 수업에서는 그 형식을 30cm 정도의 원기둥 위에 가족 구성원 네다섯 명을 동물로 표현해 쌓아 봅니다. 베이스는 휴지심이나 플라스틱 컵 같은 작은 원기둥을 활용합니다. 엄마는 어떤 동물일까요. 아빠는, 동생은, 자기 자신은. 정답은 없지만, ‘그 동물을 고른 이유 한 줄’이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재료입니다. 130분 수업의 후반은 부리와 뿔, 비늘 같은 특징을 종이와 점토, 색지로 입체화하는 시간으로 채워집니다.

완성품은 가족 사진 옆에 두시면 ‘이미지로 된 자서전’ 한 권 같은 분위기가 됩니다. 처음 본 날 ‘나는 어떤 동물로 그렸어?’를 한 번 물어 봐 주시면, 5월의 가장 따뜻한 한 줄이 답으로 돌아옵니다.

작품 1
WORK 1
작품 2
WORK 2
작품 3
WORK 3
작품 4
WORK 4
대상9-12세
소요130분
분야입체 조형
교과미술 [6미02-02]
엄마/아빠는 어떤 동물로 그렸어? 그리고 그 이유 한 가지는?
41
D · 04 · TRANSPARENT FACE
해체와 조립 3D 투명 레이어 입체 얼굴
투명 레이어 얼굴 — 13-19세가 ‘한 얼굴 안의 여러 마음’을 입체로 들여다보는 두 시간 반.
42
D · 04 · 13-19세 · 투명 입체

한 얼굴 안의 여러 마음

OHP 투명 필름 다섯 장을 겹쳐 ‘한 얼굴 안의 다섯 표정’을 동시에 보여 주는 13-19세 투명 입체 시간입니다.

준비물은 OHP 투명 필름 다섯 장(A4 크기), 유성 마커와 아크릴 마커, 지워지는 화이트보드 마커, 그리고 다섯 장을 한꺼번에 끼울 수 있는 클리어 액자입니다. 같은 얼굴 윤곽을 다섯 장에 똑같이 그리되, 각 장의 표정과 색감을 다르게 표현해 갑니다.

한 장은 ‘평소의 나’, 다음은 ‘화났을 때의 나’, 그 다음은 ‘기쁠 때의 나’, ‘외로울 때의 나’, 그리고 ‘아무도 안 보고 있을 때의 나’입니다. 다섯 장을 차례로 겹치면 다섯 표정이 동시에 한 얼굴 위에 떠오릅니다. 영국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의 〈조이너스(joiners)〉 사진 콜라주처럼, 한 인물을 ‘여러 층의 동시 존재’로 시각화하는 기법이라고 보아도 좋습니다. 자기 감정 다섯 가지를 미워하지 않고 한 그림 안에 함께 두어 보는 시각화 연습이 이 수업의 핵심입니다.

완성한 클리어 액자는 책장 한 칸에 세워 두시면 좋습니다. 빛이 비치는 시간대마다 겹침이 다르게 보이고, 그때마다 그 사람의 얼굴이 조금씩 다르게 떠오릅니다.

작품 1
WORK 1
작품 2
WORK 2
작품 3
WORK 3
작품 4
WORK 4
대상13-19세
소요150분
분야투명 입체
교과미술 [9미01-04]
오늘 그린 다섯 장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자기는 어떤 자기야?
43
E
CHAPTER E · 4 LESSONS

가족 인형극

5월의 마지막 주는 가족이 직접 무대 위 캐릭터가 되는 한 주입니다. 목장갑 인형, 칼 라르손 명화 카드, 자석으로 움직이는 비행 인형, 그리고 캠과 크랭크로 작동하는 오토마타까지. 작품이 ‘정지된 형태’에서 ‘움직이는 형태’로 한 단계 옮겨 갑니다.

정지된 작품에서 무대 위의 움직임으로 — 한 달의 마무리.
44 · CHAPTER OPENER
44
CHAPTER E · 4 LESSONS

무대에 오르는 네 가족

핸드퍼핏(4-5세) · 명화 모사 카드(6-8세) · 자석 무대(9-12세) · 오토마타 공작(13-19세). 정지된 작품에서 움직이는 무대로 옮겨 가는 4단계.

01

안녕! 동물 가족 인형극 (목장갑 핸드퍼핏)

4-5세 · 핸드퍼핏 · 90분 · P.46
02

부모님께 드리는 칼 라르손 명화 액자 카드

6-8세 · 명화 모사 카드 · 100분 · P.48
03

하늘을 나는 자석 극장 (수직 벽면 비행 인형)

9-12세 · 자석 무대 · 130분 · P.50
04

뱅글뱅글 쿵짝! 기계공학 오토마타 극장

13-19세 · 오토마타 공작 · 180분 · P.52
45
E · 01 · HAND PUPPET
안녕 동물 가족 인형극 목장갑 핸드퍼핏
목장갑 핸드퍼핏 — 4-5세가 ‘손이 캐릭터가 되는’ 첫 연극을 만나는 90분.
46
E · 01 · 4-5세 · 핸드퍼핏

손이 캐릭터가 되는 첫 연극

목장갑 네 개로 가족 동물 네 마리를 만들고 거실에서 첫 인형극을 여는 4-5세 핸드퍼핏 시간입니다.

재료는 부엌 서랍 어딘가에 있는 흰색 목장갑 네 짝, 단추 몇 개(눈), 펠트지(귀와 코, 옷), 그리고 저온 글루건입니다. 한 짝당 30분쯤이면 토끼와 곰, 여우, 고양이 같은 동물 한 마리가 완성됩니다. 글루건 작업은 네 살, 다섯 살 아이에게는 아직 어려우니 부모님이 함께해 주시고, 아이는 ‘어떤 동물이 어떤 가족인지’ 캐스팅과 디자인을 맡습니다.

가족 네 마리가 완성되면 식탁 뒤를 무대 삼아 첫 인형극을 5분쯤 해 봅니다. 아이가 인형의 입이 되어 대사를 치는 순간, 아이의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인형의 것이 됩니다. ‘캐릭터가 자기 마음을 대신 말해 주는 첫 경험’이 이 수업의 학습 목표입니다. 연극 치료에서 자주 쓰이는 원리이기도 합니다.

가족이 관객이 되어 박수를 쳐 주시면 좋습니다. 그 5분이 ‘내가 한 일이 누군가를 즐겁게 했다’는 첫 경험으로 오래 남습니다.

작품 1
WORK 1
작품 2
WORK 2
작품 3
WORK 3
작품 4
WORK 4
대상4-5세
소요90분
분야핸드퍼핏
교과미술 [2미03-02]
우리 가족 토끼 인형극, 오늘 저녁 식탁 뒤에서 한 번 해 볼까?
47
E · 02 · CARL LARSSON
부모님께 드리는 선물 칼 라르손 명화 액자 카드
칼 라르손 명화 액자 카드 — 6-8세가 ‘100년 전 화가의 따뜻함’을 어버이날 카드로 옮기는 100분.
48
E · 02 · 6-8세 · 명화 모사 카드

칼 라르손의 거실에서 빌려 온 햇빛

스웨덴 화가 칼 라르손(1853-1919)의 가족화를 ‘우리 집 버전’으로 다시 그려 어버이날 카드로 만드는 6-8세 명화 모사 시간입니다.

칼 라르손은 19세기 말 스웨덴에서 가장 사랑받은 화가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자기 집과 가족의 일상을 수채화로 기록한 화집 〈Ett hem(우리 집, 1899)〉으로 유명한데, 〈아침 식탁에서〉나 〈정원의 카린〉 같은 작품에는 사실 거창한 사건이 없습니다. 햇빛이 비스듬히 드는 식탁, 빵을 자르는 어머니, 책 읽는 아이 — 그저 그뿐입니다. 그 평범한 한 장면이 한 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가족화의 표준’으로 남아 왔다는 사실을 떠올려 보면, 가족의 어떤 시간이 그렇게 오래 남는다는 것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수업에서는 칼 라르손의 그림 한 장을 함께 본 뒤, 그 구도를 빌려 ‘우리 집 버전’ 한 장을 두꺼운 카드(반으로 접히는 형태)에 수채로 그려 봅니다. 핵심 질문은 한 가지입니다 — 우리 집의 어떤 평범한 한 장면을 100년 후에도 기억하고 싶습니까. 그 답이 그림의 구도가 됩니다.

완성한 카드 안쪽에 “우리 집의 칼 라르손 그림은 ____ 입니다”라는 빈 칸을 한 줄 적어 어버이날에 부모님께 드리면 좋습니다. 받으신 후에는 거실 책장에 한 해 정도 두시면, 햇빛이 그 자리를 자주 지나갑니다.

작품 1
WORK 1
작품 2
WORK 2
작품 3
WORK 3
작품 4
WORK 4
대상6-8세
소요100분
분야명화 모사 카드
교과미술 [4미01-03]
우리 집의 ‘칼 라르손 그림’은 어떤 시간이야? 아침? 저녁?
49
E · 03 · MAGNET THEATER
하늘을 나는 자석 극장 수직 벽면 비행 인형
자석 비행 극장 — 9-12세가 ‘보이지 않는 힘으로 무대를 움직이는’ 마술을 손에 쥐는 130분.
50
E · 03 · 9-12세 · 자석 무대

보이지 않는 힘으로 날다

자석의 끌어당기는 힘으로 인형이 ‘하늘을 나는 것처럼 움직이는’ 수직 무대를 짓는 9-12세 STEAM 공작 시간입니다.

준비물은 두꺼운 도화지로 만든 무대 한 장, 작은 네오디뮴 자석 두 개(인형용 한 개와 조작용 한 개), 가벼운 종이 인형, 그리고 무대를 세울 수 있는 종이 받침입니다. 무대를 수직으로 세워 두고 그 뒤편에서 자석을 손으로 천천히 움직이면, 무대 앞쪽의 인형이 자석에 이끌려 마치 ‘스스로 나는 것처럼’ 움직입니다.

이 수업에서는 두 가지를 함께 익혀 봅니다. 첫째는 자석의 N극과 S극, 인력과 척력의 원리(같은 극끼리는 밀어내고 다른 극끼리는 끌어당긴다)입니다. 둘째는 ‘무대 뒤에서 일어나는 일이 무대 앞의 결과를 결정한다’는 인형극의 기본 원리입니다. 미술과 과학이 자연스럽게 한 무대 위에 올라오는 시간이라고 해도 좋겠습니다. 2022 개정 과학과 자석 단원의 내용과도 직접 연결됩니다.

완성한 자석 극장은 거실 벽에 세워 두시고 가족 앞에서 첫 공연을 한 번 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5분짜리 짧은 이야기 하나면 충분합니다.

작품 1
WORK 1
작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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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3
WORK 3
작품 4
WORK 4
대상9-12세
소요130분
분야자석 무대
교과과학 [6과02-02]
우리 자석 인형의 이름과 이야기 한 줄을 들려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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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 04 · AUTOMATA
뱅글뱅글 쿵짝 기계공학 오토마타 극장
오토마타 극장 — 13-19세가 ‘기계가 이야기가 되는 순간’을 캠과 레버로 직접 짓는 세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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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 04 · 13-19세 · 오토마타 공작

기계가 이야기가 되는 한 시간

캠(cam)과 크랭크(crank)로 작동하는 ‘기계 극장’을 18세기 유럽의 오토마타 전통에서 빌려와 직접 만드는 13-19세 공작 시간입니다.

오토마타(automata)는 그리스어로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18세기 유럽의 시계 장인들이 기계 시계 부속을 응용해 만든 정밀 기계 인형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합니다. 자크 드 보캉송의 〈소화하는 오리〉(1739), 자크 드로의 〈쓰는 인형〉(1773) 같은 작품이 대표적인데, 현대 자동화 기술의 시원으로 평가되는 정교한 기계들입니다.

이 수업의 재료는 두꺼운 합판이나 우드 키트, 캠(둥근 회전판에 박힌 돌출부), 크랭크(회전 손잡이), 막대 두세 개, 그리고 종이 인형입니다. 손잡이를 한 번 돌리면 캠이 회전하고, 캠 위의 막대가 위아래로 움직이며, 막대 끝의 인형이 작은 춤을 춥니다. 회전 운동이 직선 운동, 왕복 운동으로 변환되는 기계 원리를 손으로 확인해 보는 시간입니다. 기술·가정 교과의 내용 체계와도 직접 연결됩니다.

완성한 오토마타를 책상 위에 두시면, 가족이 지나가며 손잡이를 한 번씩 돌리게 됩니다. 짧은 한 장면을 매일 다시 볼 수 있는 ‘작동하는 작품’이라는 점이, 일반 공예와의 가장 큰 차이입니다.

작품 1
WORK 1
작품 2
WORK 2
작품 3
WORK 3
작품 4
WORK 4
대상13-19세
소요180분
분야오토마타·공작
교과기술·가정 [9기04-02]
손잡이 한 바퀴에 어떤 한 장면이 펼쳐지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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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PHON · 닫는 글

5월의 작업실에서 다음 호

EDITORIAL

Editor — Luna Whale
Art Director — Luna Whale Art Lab
Lessons — 손창범 (루나웨일 아트랩 원장)
2026년 5월 1일 1쇄

본 호의 20강

A 클림트 4강 · B 기계의 비밀 4강 · C 5월의 영웅 4강 · D 가족 캐릭터 4강 · E 가족 인형극 4강. 4-5세부터 13-19세까지 학년대별로 한 강씩,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보는 한 달의 작업실.

참고한 인물

Gustav Klimt (1862–1918) · Carl Larsson (1853–1919) · 그리고 매주 작업실에 와 준 모든 가족.

제작 노트

본 호는 루나웨일 아트랩의 5월 정규 수업 20강을 작은 에세이 형식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각 강의 자세한 진행은 월간 수업 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NEXT ISSUE · 6월호 예고
여름의 다섯 색

6월호는 ‘여름’을 다섯 챕터로 묶는다. 식물 관찰 드로잉, 빛과 그림자 회화, 물·바람·구름의 자연 모티프, 여행 스케치, 그리고 한여름의 가족 콜라주.

LUNA WHALE · ART LAB VOL.01 · MAY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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